연중 최고치를 터치했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하락세를 맞았다. 지수가 4개월여만에 2020선을 돌파하자 밸류에이션이 부담된다는 시장의 분석이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1포인트(0.33%) 내린 2015.49에 마감했다.
7.17포인트(0.35%) 하락 출발한 지수는 이렇다할 방향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장내내 2010선을 오르내렸다. 최근 지수에 훈풍이 이어지자 추가 상승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5년 내 최고점인 11.6배에 도달 한 후 현재 11.4배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지수가 펀더멘털 대비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수 후퇴에도 불구, 외국인은 이날에도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은 최근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번주에만 6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추가 랠리에 대한 불씨를 지켜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쏠린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6~27일 열릴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돼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회의에서는 6월 금리 인상을 논의할 지 여부가 다음 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6일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 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재닛 옐런 연준(Fed) 의장이 기존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았다. 건설업, 의료정밀, 통신업, 전기전자, 화학, 운송장비,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은행, 비금속광물, 의약품, 금융업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01억원, 3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177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LG화학은 2% 넘게 내리고 현대차, 삼성전자도 1%대 약세 마감했다. 반면 KT&G는 4%넘게 뛰었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도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성지건설을 포함해 395개 종목이 올랐고 407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3포인트(0.20%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로엔은 6%대 강세를 기록했고 컴투스도 소폭 올랐다. 반면 메디톡스, 코미팜, SK머티리얼즈, 카카오, 바이로메드, CJ오쇼핑, 셀트리온 등은 1~3% 약세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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