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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업계 업황이 좋지 않아 증권사별로 전체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한창이지만 IT 담당 직원만큼은 예외다. 증권사 직원과 지점에서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해 거래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 IT 담당 직원 채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이 대표적이다. 유안타증권의 전체 직원은 2011년 말만 해도 3000명에 달했고, 이 중 IT 직원은 5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말에는 전체 직원이 1729명으로 42%나 줄었지만, IT 직원은 74명으로 오히려 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IT 부문이 전체 직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8%에서 2015년 4.3%로 두 배 이상 훌쩍 높아졌다.
일찌감치 지점 수를 4개로 줄이고 온라인 영업에 집중해온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T 인력 비중이 훨씬 더 높다. 전체 직원 482명 중 IT 직원이 143명으로 30%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 NH 등 다른 대형 증권사 사정도 엇비슷하다. 국내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사가 IT회사처럼 변모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 "
증권업계에서 IT 직원 채용을 늘리는 현상은 최근 비대면 계좌가 급증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란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명을 확인하는 제도를 말한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