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주가는 지난 15일 연중 최고가인 4380원을 기록한 후 계속 40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 2월 12일에는 장중 277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해 2개월간 53.6% 상승했다. 대한해운 주가도 2월에 바닥을 다지고 꾸준히 올라 이달 14일에는 연중 최고가인 2만350원을 기록한 후 1만8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주에만 23.7% 하락하는 등 코스피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자율협약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현대상선도 연초 이후 주가가 반 토막 난 후 7대1 감자를 앞두고 거래정지 상태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선전은 운임 상승의 영향이 컸다. 두 회사는 화물주와 단기계약을 체결해 선박을 운영하는 벌크선사다.
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력 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ITEU당 200달러 선으로 연초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벌크선 운임은 올 2월 바닥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 벌크선 운임료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2월 290에 불과했으나 이후 2배 이상 올라 21일에는 670까지 올랐다. 양사의 매출액도 이에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 기업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하림그룹에 인수된 후 곡물사업실을 신설하고 미국 농무부(US
대한해운의 최대주주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중견조선사 SPP조선 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SM이 SPP조선을 계열사로 편입하면 대한해운은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해체하기가 쉬워져 탄력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