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 후폭풍으로 신용카드 회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24일 금융그룹 산하 4개 카드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익을 분석한 결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가 나란히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 외환카드와 통합비용이 발생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익은 50억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카드사 순익 감소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익 1488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1545억원) 대비 3.68% 감소했고, KB카드는 같은 기간 순익 952억원을 올렸지만 역시 2.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익이 285억원에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424억원)보다 무려 32.78%나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 외환카드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 42억2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지만 수수료 인하로 손실이 워낙 커서 수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며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2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기존 대비 신용카드는 0.7%포인트, 체크카드는 0.5%포인트 인하된 수수료율이 적용되면서 카드업계는 올 한 해 최대 6700억원에 달하는 순익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채수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