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등을 이용한 기업이 작년보다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시스템을이용한 회사는 총 487개사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338개사가 이용했다.
전자투표 이용사 487개사 가운데 94%인 460개사가 섀도우보팅을 신청했다. 대다수의 회사가 주주권익 향상 측면보다는 섀도우보팅 요청을 위해 전자투표 등을 이용한 셈이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미래에셋대우증권, 동양, 경방, KTB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풍산홀딩스, 디지털옵틱, 차디오스텍 등은 섀도우보팅과 무관하게 주주권익 향상 차원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섀도우보팅이란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일종의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13년 5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2015년 1월 섀도우보팅이 폐지됐으나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섀도우보팅 폐지를 유예해주고 있다.
주식 수 기준으로 전자투표 행사율은 1.44%였고, 전자위임장 행사율은 0.15% 등으로 저조했다. 다만, 총 참여 주주 수는 1만207명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다.
자산운용사가 참여한 기업의 행사율은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이 각각 4.96%와 1.2%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KB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가 총 28개사 대상으로 6500만주를
전자투표 행사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개사 중 7개사는 코스닥 상장사였다. 상위 10개사의 평균 행사율은 31%로 전년 23%보다 8% 포인트 상승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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