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 등이 즐비해있어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실적도 대거 쏟아져나올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더욱 강화됐다.
25일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4포인트(0.05%) 내린 2014.55에 마감했다.
이날 0.56포인트(0.03%)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방향성을 탐색하다 개장 후 30분이 지난 뒤 아래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낙폭을 확대해 2010선 아래로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물량의 대거 유입되면서 하락분을 만화했다.
이날 지수 하락의 배경에는 기관이 있었다. 최근 매도 공세를 퍼부으며 지수를 끌어내린 기관은 이날에도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꽁꽁 얼렸다.
개인 역시 실적시즌·FOMC 회의 등 변동성을 자극할 재료에 부담을 느끼고 소폭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는 26~27일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7∼28일 일본은행(BOJ)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와 함께 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이번주에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재료를 지나기 이전까지 국내 증시는 게걸음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긍정적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어닝 시즌에서 시장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올해 전반에 걸쳐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전망이 점차 개선되는 과정을 지속할 경우 이익 전망 호조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35조6000억원)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반기 지수 흐름은 이같은 긍정적인 이익 전망 변화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철강금속은 2%대 약세를 기록했고 운수창고, 운송장비, 증권, 종이목재, 은행 등도 내렸다. 반면 비금속광물, 의약품, 서비스업, 의료정밀, 화학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2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개인 각각 1773억원, 38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5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POSCO는 4%대 약세를 기록했고 KT&G,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도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생명, LG화학 등도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남광토건, 영진약품을 포함해 334개 종목이 올랐고 472개 종목은 내렸다. 한진해운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여파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에 따라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에 희비가 엇갈렸다. 계열사 지원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한진칼은 8% 급등했고, 대한항공은 상승 후 하락 전환했다. 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수홀딩스는 사재출현 우려 등 으로 11% 넘게 급락했다.
이외 조선업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이 가시화 되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4~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65포인트(0.09%) 오른 703.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카카오가 5% 가까이 뛰었고 셀트리온, 동서, 로엔, GS홈쇼핑 등이 올랐다.
희림, 우리기술투자, 3S, 진매트릭스 등 4곳은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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