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스마트폰 사업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5조9800억원)보다 11.7% 증가했고 전 분기(6조1400억원)보다는 8.7% 늘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5조1700억원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1조5000억원이 많았다.
다만 1분기 매출이 49조7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6.6% 감소해 아쉬움이 남는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최대 전성기의 15%대에 근접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2천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3%나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단연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이 돋보인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900억원. 일부 증권사에서 잠정실적이 발표 된 후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았다.
갤럭시S7 시리즈 조기출시 효과와 판매 호조, 중저가폰 라인업 간소화 전략 등에 힘입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2300억원)보다 무려 74%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7분기 만의 최대 실적이다.
그동안 IM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2조원대의 영업이익에 머물렀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시장 상황을 간파하고 스마트폰 라인업의 간소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지속했다.
반도체 부문도 D램 단가 급락 등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조63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내 선방했다. 고부가 제품의 선전과 V낸드·D램의 초미세공정 진화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메모리 파트인 시스템LSI는 전 분기보다 실적이 둔화했지만 14나노 공급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가전(CE)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CE부문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SU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북미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의 2700억원 영업손실은 ‘옥의 티’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 효과로 올레드(OLED) 실적이 나아졌지만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TV 패널 판가 하락의 여파로 실적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원화가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에 대비해 약 4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4조6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에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조8000억원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확대와 반도체 사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가전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올림픽 특수에 따른 스포츠 이벤트도 TV 판매를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적자를 본 디스플레이 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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