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 동안 70% 넘게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향후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새벽 미국 기준금리의 동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3% 가까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9달러(2.93%) 높은 배럴당 45.33달러로 마감됐다. 올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코스피는 물론 글로벌 경기에 번번히 찬물을 끼얹으며 급락하던 유가는 지난 2월 11일 결국 바닥을 찍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26.21달러로, 무려 12년 9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각종 이슈에도 위쪽으로 방향을 튼 유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밤 배럴당 45달러를 넘어 두달여 동안 73%나 급등했다.
지난 2월부터 국제유가에는 상·하방 이슈가 공존했다. 산유국들이 생산 동결 합의에 실패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 것은 대표적인 하방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상방 요인이 보다 강했다. 근로자 파업으로 쿠웨이트 원유 생산이 감소했고 기운을 차린 중국경기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이 증가했으며, 미국의 원유 생산과 석유 재고는 감소했다. 여기에 28일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문제에 대해 관망의 태도를 취하면서 당분간 달러화 약세지속이 전망돼 유가를 연고점으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국제유가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향후 한두달 추가 상승을 진행할 수는 있어도 50달러를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공급우위인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배럴당 50달러 안착은 힘들다”며 “2월에 바닥을 확인한 것은 분명하지만 추세적으로 더이상 상승하기에는 풍부한 수급에 비해 글로벌 경기차원에서 수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기준금리 동결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될 영향도 커 배럴당 50달러를 상단으로 고점을 확인하고 기간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다 생생한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유가 시장 자체가 기본적으로 왜곡돼 있고 비상업적 매매 등 투기자본이 들어와 있어 현재가 사실상 고점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국제유가는 기본적으로 선물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달 매매된 석유는 6월에야 인도받게 되는데, 그때까지 기다려 유가를 쓰려는 롱 포지션 수요자보다는 투기를 위한 숏 포지션 수요자가 많이 포진해 있다는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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