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배당성향이 강해지면서 올해에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도 짭짤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게 됐다. ETF 유형에 따라 분배금이 크게 늘어난 상품도 눈에 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다음달 3일 ETF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분배금 지급 대상은 이날 기준으로 ETF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들이다.
‘한화ARIANG고배당주’는 시가 대비 분배율이 3.32%(400원)를 기록해 주식형 ETF 중 가장 높았으며 ‘미래TIGER코스피고배당’도 2.65%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ETF 분배율은 고배당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일수록 높은데, 이는 분배금의 재원이 주로 기초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현금 배당(배당수익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등 우량기업군을 기초지수로 사용하는 ETF들은 지수 가격 자체가 높기 때문에 분배금의 절대적 규모가 컸다. 코스피 상위100 종목만 추린 ‘미래TIGER KRX100’은 주당 분배금이 780원(1.92%)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KODEX200’은 456원(1.88%)으로 3년 전(198원) 대비 2배 이상 금액이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의 ‘Kstar200’도 2013년 4월 기준 230원에서 올해 455원(1.85%)으로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운용사들이 분배금을 지급하는 이유가 있다. 특정 운용사가 적절한 비중조절을 통해 ETF의 순자산가치(NAV)를 높일 경우 기초지수와의 가격 괴리가 생기는데, 이 부분을 분배금 지급을 통해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ETF 분배금 지급은 의무사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ETF 기초지수보다 NAV를 아웃퍼폼한다는 전제하에서 일정 수준의 분배금 지급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순한 우량기업 기초지수 보다는 배당주 지수가 보너스 효과를 노리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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