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 준 금 관련 투자가 당분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금펀드 수익률이 50%를 웃도는 등 단기 급등 자산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도 역사적으로 금값 강세장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1개 금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14%다. 농산물·원자재·천연자원 등 각 유형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다. 지난 2일까지 국제 금값이 6거래일 연속 상승(4.5%)하는 등 연초 기준 온스당 1060.30달러(뉴욕상품거래소 기준)에 머물던 국제금값이 1290달러선까지 20% 넘게 급등한 영향이다.
특히 금 관련 광물기업들은 기대심리 프리미엄이 더해져 주가가 폭등, 관련 상품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렌코어’ ‘엘도라도 골드’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에 자산의 95% 이상을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53.75%로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신한BNPP골드’와 ‘IBK골드마이닝’ 역시 같은 기간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 등 국내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 특별자산 펀드들도 올해 들어서만 10% 중반대 수익률을 올렸다. 금광기업인 뉴몬트마이닝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90% 상승했고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SPDR 골드 트러스트는 S&P 500지수가 제자리걸음 한 지난 달 5%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시작된 금값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른 통화 불안정과 미국의 달러 약세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매월 금 매입을 지속하면서 3월말 기준 세계 6위(1788톤)까지 올랐으며 현물거래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금 ETF는 각국 헤지펀드 등 기관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5년 만에 최대 자금이 몰리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저금리·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저장가치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과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달러화 강세)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1970년 이후 금 시장은 5번의 강세와 약세장으로 구분되는데 평균 40~50개월이 지속됐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는 52개월 간의 약세장이었다. 강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2분기 연속 금값이 강세를 보이면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데 5~6월에도 금값의 완만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해외에서도 강세장 지속에 무게를 싣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말 온스당 1350달러, 내년 말까지 1400달러를 예상했으며 RBC웰스매니지먼트는 금 값이 1300달러를 넘을 경우 자산배분 측면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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