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코스피가 1960선까지 밀렸다. 1960선으로 장을 마친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한달 만이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0포인트(0.45%) 내린 1967.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19포인트(0.11%) 내린 1974.52로 개장한 후 오전 10시29분께 1960선으로 내려 앉았다. 폐장 직전 지수가 반등했지만 1970선을 넘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이어지던 외국인 매수세가 5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선 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휴간 나왔던 경기 지표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미국 4월 고용지표와 중국 4월 수출입동향 지표가 기대에 밑돌았다”며 “달러가 약세로 돌면서 유로화나 엔화가 강세 기조를 전환해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기류 자체가 부진하다. 중국을 경유한 중간재들의 수출 회복 가능성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16만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0만8000명을 밑돌았으며, 시장 전망치 20만2000명과도 격차가 컸다.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내놓은 ‘4월 수출입동향 지표’는 달러 기준으로 수출이 1.8% 감소했고 수입은 10.9%나 줄어들어 18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반등 주도했던 화학, 철강, 조선, 기계 등의 업종에서 ‘팔자’가 우세한 모습”이라며 “대안격으로 언급되는 화장품이나 미디어·콘텐츠 업종이 올라가고 있지만 덩치나 머리수 측면에서 규모가 작아 증시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기계, 건설업, 섬유·의복, 철강·금속, 증권이 2%대 하락했다. 운송장비, 유통업, 은행, 금융업도 1%대 떨어졌다. 전기가스업, 음식료품은 1%대 올랐고 의약품, 서비스업도 소폭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3억원, 기관이 52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17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0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5%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3%대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293개 종목이 올랐고 51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35포인트(0.34%) 내린 691.8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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