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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이자보상배율이 2년 이상 1을 밑돌거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년 이상 적자인 기업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하는 등 은행들이 미온적인 태도로 부실 인식을 회피하는 관행에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진 원장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부실자산을 빨리 털어내고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해달라고 강조했다.
조선과 해운을 중심으로 산업·기업 구조조정 목소리가 불거진 지 오래지만 정작 채권은행들이 부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은 채 향후 충격을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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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대적인 자본확충 논의가 최근 본격화된 가운데 시중은행도 기업 부실로 인한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기도 하다.
진 원장은 "앞으로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체력을 비축해 달라"며 "조선업 등 주요 구조조정 현안으로 떠오른 업종과 관련해서는 자구계획이 신속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책임감을 갖고 챙겨봐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 원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주채무계열 재무평가와 기업 신용위험평가도 신속하고 엄정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주채무계열 재무평가는 이달 중, 대출 500억원 이상 기업 신용위험평가는 7월 중 각각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진 원장은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5대 경기민감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위험 요인을 잘 살펴 달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들의 자산건전성 분류와 이에 따른 손실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들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000억원가량으로 전년 동기(5000억원가량)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