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등 ‘G2’의 부진한 경기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장 막판 중국증시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2포인트(0.05%) 오른 1967.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08포인트(0.26%) 내린 1961.91에 개장한 뒤 줄곧 1960선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피는 이날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으나 중국 증시의 강보합 전환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표는 1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악재로 인식된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4월 실물 지표 또한 부진했지만, 장중 중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추가 절하해 상하이증시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도 강보합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약한 상황에서 G2 경제 지표가 엇갈리게 나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며 “중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추가 절하함에 따라 환율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거라는 기대감에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은 2.09%, 전기가스업은 1.73%, 건설업은 1.50% 내렸다. 반면 증권은 3.44% 급등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394억원, 5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40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보였다. NAVER과 POSCO는 2% 넘게 오른 반면 현대모비스와 한국전력은 2% 가까이 떨어졌다.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도 29.64% 급등해 상한가에 육박했다. 지난 13일 합병 일정을 공개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합병비율 등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각각 13.01%, 6.79%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360개 종목이 올랐고 450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1포인트(0.41%) 내린 701.46에 장을 마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소식에 보성파워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씨씨에스(25.48%), 일야(11.95%), 휘닉스소재(11.11%)가 급등하는 등 ‘반기문 테마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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