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사이 국제유가가 60% 이상 반등하면서 연초 발행된 원유 기초자산 DLS 상품들이 속속 조기상환되고 있다. 2014년 발행된 원유 DLS에서 올 들어 약 3500억원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단기간에 급반등한 만큼 향후 국제유가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발행된 원유 DLS 23건, 발행금액 기준 73억원어치가 3개월 만에 조기상환됐다. 같은 기간 발행된 원유 DLS 43건(발행금액 157억원)의 절반가량이 조기상환된 것이다. 최근 조기상환이 이뤄진 DLS는 만기 1년짜리 상품으로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다.
보통 발행 당시 기준가격 대비 85~90%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지난 2월 11일 배럴당 26달러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4월 이후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회복되면서 연초 발행된 DLS 상당수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WTI 기준 2월 11일 배럴당 26달러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4월 들어 40달러 선을 회복하고 이달 들어선 50달러 가까이까지 올랐다. 단기 급등으로 유가 추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난 2월 최저치 밑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원유 DLS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원금손실 발생 조건(Knock-In·녹인)이 50%인 상품 기준 향후 1~3년 안에 유가가 25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연 6~8%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의 하락 지지선을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는 만큼 DLS로 원유에 투자하더라도 조정 시 분할매수하는 수준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3월 월간 200억원 이상씩 발행됐던 원유 DLS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올라선 4월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