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요인과 수급적 우려가 맞서면서 코스피가 1970선을 넘지 못한 채 약보합 마감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0.01%) 오른 1968.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5.95포인트(0.30%) 오른 1973.86에 개장했지만 장 초반 197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1960선으로 후퇴했다. 오전 약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는 오후 강보합 전환했지만 1970대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긍정적인 변수와 수급적인 우려가 맞서면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애플 지분투자와 국제유가 상승, 중국 주요 지표 부진에 따른 정착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EM 지수에 들어가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9000억원가량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변동폭이 커지는 것도 외국인과 기관들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밤 뉴욕 3대 증시는 모두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 애플의 주식을 980만 주 신규 보유했다고 밝히면서 애플 주가는 3.7%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1달러(3.3%) 오른 배럴당 47.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50달러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에서 하루 최대 375만 배럴의 공급이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 최고 수준보다 8% 이상 감소해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1180원대를 넘어서다 1179.7원에 장을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7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31일 중국 주식예탁증서(ADR)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며, 다음달 14일 MSCI 연례시장분류에서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여부를 결정된다.
이날 업종별로 음식료품이 2%대, 의료정밀, 은행이 1%대 올랐다. 전기·전자, 제조업, 화학도 소폭 상승했다. 비금속광물, 증권은 2~3%대 내렸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도 1% 감소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5억원, 기관이 52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4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2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KT&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346개 종목이 상승했고 46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51포인트(0.79%) 내린 695.9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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