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타워형 아파트가 판상형 아파트 닮은꼴로 변신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세련된 외관 등으로 타워형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판상형보다 환기와 통풍에 약해 망설이던 수요자들의 고민 해결을 기치로 내걸고 2세대 타워형 아파트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판상형은 외관은 성냥갑같지만 아파트가 한곳을 바라보며 'ㅡ'자로 배치돼 통풍이 잘 되고 햇볕이 잘 드는 게 특징이다.
타워형은 여러 가구를 'ㅁ, Y, +'자 형태로 쌓아 올려 외관이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아파트에서 벗어나 색다름을 추구하는 수요층이 많아지면서 타워형 아파트는 2000년대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공급 붐이 일었다. 하지만 환기와 통풍에 취약하다는 점에 발목을 잡혀 수요자들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어지는 타워형 아파트에는 원활한 통풍을 위해 각 가구 내부를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하거나 판상형에서나 볼 법한 거실과 방 2~3개가 일직 선상에 놓여 채광과 통풍에 좋은 3베이나 4베이 혁신 설계가 적용된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롯데건설이 이달 말 서울시 양천구 목동 632-1 일원에 선보이는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가 대표적으로,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목동에 14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인 만큼 설계에 신경을 썼다.
평형은 전용 59·84·101㎡ 세 가지인데 타워형인 전용면적 59㎡B 타입은 통풍이 잘 되도록 거실을 2면 개방형으로 구성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도 타워형인 전용 84㎡D 타입과 전용 84㎡E 타입을 2면 개방형으로 만든다.
다음달 GS건설이 화성시 능동 687-7 일대에 공급하는 '신동탄파크자이 2차' 타워형도 판상형 못지않게 만들어진다.
지난해 1차 982가구에 이은 2차 분양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