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50선을 회복했다. 최근 지수가 크게 하락하자 반발매수세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지수를 끌어내리던 기관도 오랜만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아 이번 반등이 추세적 상승일지 단기에 그칠지 관심이 모인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8포인트(0.39%) 오른 1955.2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6.59포인트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한시간여만에 하락 반전, 1940선 코앞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수가 강세 마감하긴 했으나 앞으로의 전망은 여전히 암울한 상태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촉발된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당분간 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4월 말~5월 초 연속적으로 부진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일제히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어 ‘6월 인상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중순 이후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순매도가 잦아들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현물 순매수에 일정기간 선행성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현물 시장에 서의 순매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6월의 불확실성들과 수급상의 악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 바닥을 쉽게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소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6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미국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이는 미국 경제가 1분기에 비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6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연준의 경제전망이나 연말 목표금리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다음 금리인상 시점은 9월보다 12월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0% 수준으로, 연준 위원들은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만일 앞으로도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된다면 6월 금리인상은 이제 ‘예상된 정책’으로 해석돼 투자심리를 오히려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의약품은 3% 넘게 올랐고 전기전자, 철강금속, 기계 등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 보험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고 건설업, 은행, 의료정밀, 금융업, 음식료품, 유통업 등도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억원, 37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6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9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 POSCO 등은 2~4% 올랐고 삼성전자, KT&G 등도 1% 넘게 올랐지만 삼성생명은 2% 넘게 떨어졌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LG화학 등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영화금속, SWH를 포함해 403개 종목이 올랐고 393개 종목은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코데즈컴바인은 5% 넘게 올랐고 동서, 바이로메드, 컴투스, 케어젠 등도 1% 이상 뛰었다. 반면 코미팜, 파라다이스, GS홈쇼핑은 각각 2%대 약세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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