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보다 30% 웃돈 종목 20개 가운데 실적 발표일 이후 이달 25일까지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인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 악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주가지수 약세로 동반 하락한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1분기 풍산은 전망치(170억원)를 2배 이상 웃돈 393억원을 기록하고도 실적 발표(4월 27일) 후 주가가 4.5%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2분기 컨센서스가 20.8% 상향돼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5월 들어 중국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일부 있지만,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72배 수준으로 2016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9.9%를 감안하면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177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87.9% 웃돈 CJ CGV는 발표일인 이달 9일 이후 주가가 4.1% 하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전망치도 71.8% 올랐고,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으나 주가엔 반영되지 못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 전망치도 57.5% 상승한 한화테크윈은 주가가 0.2%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7.3%) GKL(-1.0%) 등도 실적과 주가가 상반됐다. 반면 KT&G(1.2%) 현대홈쇼핑(3.0%) 등 내수주는 그나마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닝 서프라이즈 상위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보다는 글로벌 증시가 개별 종목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보다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추종하기 때문에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약하다"며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6월 미국 금리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풍산, CJ CGV 등은 일시적인 호전이 아니라 구조적인 실적 개선 추세에 있다"며 "현재 주가가 이를 잘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