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과천주공7-2단지(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자 과천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10여 년 만에 과천에 정식으로 분양된 새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은 물론 다른 과천 재건축 단지들도 주목해 왔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경기·인천 지역에서 과천 아파트값이 직전 주에 비해 0.57% 상승해 오름 폭이 가장 컸다. 그 뒤를 이은 시흥(0.09%), 부천(0.07%), 안양(0.06%) 등과 격차가 컸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4단지, 주공6단지 호가가 일주일 새 1000만~3500만원가량 뛰었다.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청약 성공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 매수 수요가 유입된 결과다.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지난 25일 진행한 1순위 청약 때 총 114가구 모집에 4125명이 몰려 평균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전용면적 59㎡C타입은 116대1로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 조봉희 7-2조합장은 "과천에서 10여 년 만에 이뤄진 분양인 데다 과천역 초역세권으로 입지도 좋고 부동산시장 예측치보다 저렴한 분양가 등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덕분"이라고 전했다.
서울 개포 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이 잘되면서 과천 재건축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78만원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2700만~2800만원으로 관측해 왔다.
7-2단지의 분양 흥행으로 과천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29일 총회를 열고 천성우 씨를 새 조합장으로 선출한 2단지는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이 '3.3㎡당 일반분양가=3000만원' 공약을 걸고 경합할 정도였다. 2단지는 2012년 조합을 설립하고 지난해 6월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아 재건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홍 등으로 조합장이 해임되기도 했다. 7-2단지 등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에 영향을 받아 2단지도 새 조합장 선출을 추진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달 30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 중인 6단지는 7-2단지의 선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구세봉 6단지 조합장은 "관리처분총회 때 결정한 6단지의 3.3㎡당 평균 일반분양가는 2700만원이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가격을 높여도 분양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처분총회에서 분양까지 통상 1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일반분양 때 대부분 분양 가격이 조정된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