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청약 경쟁률은 높일 수 있는 ‘중복청약’ 제도가 인기다. 하나의 아파트에서 단지(블록) 별로 인허가를 따로 받아 법적인 문제 없이 중복청약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청약 일정은 동일해 같은 날 중복청약을 할 수 있고 당첨자 발표는 단지(블록) 별로 달라 먼저 발표한 단지가 당첨되면 저절로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동시분양으로 홍보 비용을 줄이고 중복청약으로 청약율을 높일 수 있어 이같은 방식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도 당첨 확률이 높아져 일석이조인 셈이다.
실제 분양 시장에서도 중복청약을 내세운 아파트들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4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대에서 공급한 ‘창원 중동 유티시티’는 2개 단지 모두 중복청약을 할 수 있었다. 특별공급 제외 2146가구 모집에 창원시 전체 인구의 약 20%인 20만6764명이 몰렸다. 1단지는 평균 78.85대 1, 2단지 127.54대 1등 창원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 1순위 마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 성수기에 신규 물량이 몰리면서 당첨률을 높이기 위한 예비 청약자들의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며 “건설업계는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중복청약 단지를 내세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복청약을 할 수 있는 신규 아파트 단지들도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의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단지(블록)별 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 지하 3층~지상 22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41㎡, 총 814가구 규모며 당첨자 발표는 2블록, 3블록 각각 다음달 9일과 10일에 진행한다.
우미건설은 경기 시흥 은계지구 B3블록, C1블록에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C1블록은 전용면적 101㎡~ 115㎡ 총 731가구, B3블록은 전용면적 84㎡ 총 448가구로 구성됐다. 경기 평택 소사2지구 A1블록, A2블록에서 중복청약을 진행한 효성의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오는 6월 1일부터 사흘동안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이밖에 사업장이 다른 두 아파트를 한 모델하우스에서 동시에 분양하는 곳도 있다. 화성시 동탄에서 롯데건설이 선보이는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