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와 해외 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이 안겨준 실망감으로 인해 고위험·고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체재 찾기에 쏠려 있다. 중국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는 베트남이 있지만 역시 높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 ‘미래에셋베트남’ 펀드는 현지에 매니저를 두고 변동성 높은 베트남 증시에 긴밀하게 대응해 국내 운용중인 베트남 펀드 가운데 가장 꾸준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품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베트남’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48%로 국내 운용 중인 베트남주식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8개 중 가장 높다. 통상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는 단기수익률이 높아도 중장기 성과가 들쭉날쭉하기 마련이지만 이 펀드의 성적표는 고르다. 1년 13.62%, 3년 32.14%, 5년 87.58%로 동유형의 다른 펀드들에 비해 우수하며 지난 5년간 비교지수인 베트남주가지수(VN Index 70%, 34.12%)보다 53.46% 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3.49%)에 비해선 월등하다.
특히 2006~2007년 출시한 7개 베트남펀드 중 5개가 변동성에 대처하지 못해 누적수익률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셋베트남’은 61.64%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중이다. 1~5년간 누적 수익률이 꾸준히 증가한 유일한 베트남펀드이기도 하다.
이 펀드가 상대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베트남 현지 사무소에 ‘미래에셋베트남’ 펀드만 전담 운용하는 매니저를 두고 있어 증시 급등락에 따른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펀드매니저 한 명이 운용하는 펀드 수는 평균 5~6개, 평균 운용경력은 8년 5개월인 반면 이 펀드는 2006년 펀드 출시와 함께 현지에 파견된 소진욱 책임매니저 겸 미래에셋베트남 사무소장이 설정 이후 지금까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변동성이 작은 업종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3월말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금융업(33.48%)과 필수소비재(20.53%) 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장기적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의 경제성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시장지배력과 재무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업종을 선택하고 이 중에서도 대표주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이다. 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검증되지 않은 IT 에너지 헬스산업비중은 합쳐서 10%를 넘지 않으며 매매회전율은 연 환산 13.30%다.
펀드의 기본구조는 주식혼합형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증시 여건이 좋아질 때는 주식비중을 90% 안팎까지 늘린다. 반대로 장이 하락할 때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국내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을 추구한다.
소진욱 매니저는 “베트남 시장은 향후 세계 생산기지였던 중국시장의 대체체로 떠오르고 있으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외국인 지분한도 철폐·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제 성장이 본격화 될 만한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다만 신흥국 투자는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글로벌 분산투자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MF 경제 전망에 따르면 베트남은 오는 2021년까지 꾸준히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인프라건설프로젝트만 152개로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대 수준이다. 베트남 증시는 현재 983개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63억달러로 GDP 대비 31.7%에 불과(우리나라 90.6%, 중국 52.3%)하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성장 여력이
이 펀드는 최근 해외주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형으로도 출시됐다. 전용 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1인당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가 적용되므로 장기투자 차원에서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기에 좋다. 펀드 총 보수는 A클래스 기준 1.63%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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