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등 하루 만에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지수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2포인트(0.04%) 내린 2010.9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9포인트 오른 2013.7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010선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모처럼 1%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2000선을 회복했다. 6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미국의 5월 신규 일자리는 3만8000개로, 시장 예상치 16만개를 크게 밑돌았다. 이달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용지표도 쇼크 수준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또 지난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가 혼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전보다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채권 선물시장에서 계산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2%로 낮아졌다. 불과 지난주까지 30% 수준이던 확률이 급감한 것이다. 7월 인상 확률도 30% 미만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달 5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7센트(1.4%) 오른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와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며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증권과 IT가 대표적이며 배당주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섬유·의복, 의료정밀 등이 1%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고 기계, 화학, 은행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4억원, 6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32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 3일과 7일 이틀간 5000억원에 육박하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17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17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9포인트(0.06%) 내린 704.38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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