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몇 가지 경기지표를 살펴본 결과 미국은 올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는 피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부진을 예측하는 수단으로 예전에는 채권수익률 등이 활용됐지만 초저금리·양적완화 정책 시행 등으로 그 역할은 종말을 고했다. 대신 다른 여러 거시경제와 시장 변수로 경기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전통적 지표인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특히 에너지 섹터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고 이런 전망이 자산 가치에 반영돼 있다. 하이일드 채권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섹터만 놓고 보면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기다.
하지만 에너지 관련 하이일드 채권 관련 지표는 이미 2001년 예측 신호로의 역할이 다른 지표에 비해 뒤처진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효과적인 분석 방법은 아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통한 분석 방법도 있다. 최근 악화되는 영업이익은 미국 경기의 후퇴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이익 증가를 위한 노동시장 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이익 감소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정책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저하에 기인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우선 올해 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20% 정도 높였지만, 최근 지수가 호전됨에 따라 침체 가능성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1950년대 이후 ISM 제조업지수가 현재 수준을 보여준 16번 중 최소 6번은 미국 경제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ISM 제조업지수가 50 이하로 하회할 경우 3개월 뒤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돌입했다.
또 미국 내 서비스 섹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비제조업 ISM지수에 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비제조업 ISM지수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시점확정위원회(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에서 모니터링하는 산업재 생산이나 고용지표와 같은 주요 경제지표도 향후 12개월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위원은행에서 모니터링하는 국내총생산(GDP)에 근거한 경기 침체 예측지수도 현재 미국 경기가 부진할 가능성을 겨우 10%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 시장조사단체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LI)를 보더라도 현재 경기 침체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판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연초에 비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근심이 더 깊어졌다. 특히 미국 에너지 섹터 관련 하이일드 채권과 관련되면 그 성향이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최근 유가 안정화, 유럽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책, 미국 연준 내 비둘기파의 발언은 스프레드를 줄였다. 주가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지만 역사적 평균 수준과 비교했을 때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주목할 점은 여러
[티나 펑 슈로더 멀티에셋 글로벌 애널리스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