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희정 싱가포르 대표 |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펀드 수익률이 높으면 운용사가 고객에게서 수수료를 더 받는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를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트러스톤의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 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트러스톤싱가포르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전 직원 10명에게 발행주식의 20%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트러스톤싱가포르의 발행주식은 200만1주로 이 가운데 40만주를 3년이 지난 2019년 6월 이후 현재 주가로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트러스톤싱가포르의 현재 주당 가치는 1.8싱가포르달러로 스톡옵션 총액은 약 6억원이다. 1인당 주식 매수 가능 금액은 5000만~1억원 선이다. 실제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싱가포르법인의 현지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 운용사의 대표 헤지펀드인 '트러스톤팔콘아시아'는 4년간 약 50%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팔콘아시아 펀드는 아시아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 같은 기간 MSCI 기준 아시아 지역 주가지수가 평균 4.5% 상승하는 데 그쳤고,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사 유레카헤지 기준 아시아롱숏 인덱스 상승률이 34.9%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트러스톤의 싱가포르법인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는 현지인을 비롯한 유능한 직원들의 이탈을 막는 효과가 크다. 물론 바탕에는 펀드매니저를 비롯한 자산운용사 직원들이 주주가 돼 구조적으로 회사 이익을 공유할 수 있어야 펀드 운용 성과도 개선될 수 있다는 트러스톤의 기본 철학이 깔려 있다.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 본사 역시 임직원의 지분 보유 비율이 65%에 달해 사실상 사원 지주회사로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확실한 성과주의와 책임운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러스톤 싱가포르법인 직원 10명 가운데 6명이 싱가포르 현지인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일반 관리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