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하에도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1포인트(0.14%) 내린 2024.1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94포인트(0.05%) 오른 2028.02에 개장한 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자 한때 203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으로 반락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꼭 1년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경기 흐름이 다시 부진한 양상으로 꺾이는 기미를 보이면서 이를 되살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개 금리인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 이날 코스피도 장중 2035.27까지 오르며 한 때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하지만 지수가 지난달 중순 1950선을 찍은 후 특별한 조정 없이 계속 오르다 보니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은 4.38%, 보험은 2.07% 내렸다. 반면 전기전자는 1.47%, 전기가스업은 0.68%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255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61억원, 229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2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보였다. 전날 13개월 만에 140만원을 돌파하는 등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1.71% 상승했다. 삼성SDI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정·직장용 거치형 배터리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에 삼성 배터리가 공급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2.75%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7.99%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00개 종목이 올랐고 525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9포인트(0.15%) 오른 705.08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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