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기업인 제이브이엠을 주식 스왑 방식으로 M&A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총 1290억여 원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이 가운데 20%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80%는 자사주를 지급하는 대신 제이브이엠 지분 189만9272주(30%)를 받았다.
제이브이엠은 의약품을 자동으로 분류 분배 포장하는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85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의원 및 약국을 포괄하는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4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품의 제조내역과 추적 관리가 가능하고 포장되는 약포에 약품, 모양, 색상, 재질, 수량과 유통기한 등 정보까지 자동으로 인쇄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정확하고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네덜란드와 중국 톈진에 판매법인을 두고 3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수출비중이 약 40%에 이른다. 한미약품은 국내와 중국 전역에서의 영업력과 해외 판매 채널을 보유한 제이브이엠의 결합이 글로벌 진출에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병원과 약국의 조제와 약품 관리 시스템이 전자동화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원격 자동조제 등 헬스케어 부문 글로벌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재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글로벌 역량과 특화된 영업력, 제이브이엠의 기술력 결합으로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과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용희 제이브이엠 대표는 "한국 제약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한미약품그룹과의 결합을 통해 제이브이엠을 약국 및 병·의원 의약품 관리 자동화시스템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한미사이언스가 제약 유통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브이엠이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약국 도매영업 관리라는 미래가치 측면에서 보면 투자메리트가 있다"면서 "북미와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이브이엠 인수로 해외에서도 의약품 관리 역량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3000원(1.9%) 떨어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약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제이브이엠 인수 과정에서 주식스왑에 쓰인 자사주가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한미
[이동인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