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라이벌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최근 엇갈리고 있다. 기존 광고 사업에 집중한 네이버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반면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치중한 카카오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2000원(0.28%) 하락한 72만원에 마감됐다. 3개월 전(60만80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11만2000원(18.4%) 오른 것이다. 반면 이날 카카오 주가는 9만5200원으로 3개월 전보다 1만2600원(11.7%)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두 종목에 대해 다른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외국인들은 네이버를 779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카카오는 1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네이버는 전체 코스피·코스닥 종목들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액 기준 3위였고, 카카오는 거꾸로 순매도액 기준 3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업계 1위인 네이버와 2위인 카카오의 상반된 투자전략이 이 같은 차이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주된 수익원인 광고수익에 집중한 네이버의 경우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지만, 카카오는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다 보니 기존 광고수익마저 역성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카카오는 신성장동력인 카카오 드라이버와 헤어숍의 실적 가시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반면 네이버는 새로 추진 중인 사업이 없음에도 기존 비즈니스 실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주가 흐름이 좋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의 광고수익이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카카오는 포털 서비스 분야에서 모바일조차 네이버에 밀리고 있다"며 "카카오톡과 연계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 역시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