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통화정책은 국내경기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0일 오전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사를 통해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은 국내경기를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 구조조정 추진이 단기적으로 생산, 고용, 경제주체 심리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금리를 1.25%로 전격 인하한 것이 곧 효과를 낼 것이라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금융안정에도 한층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계부채의 추이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정부와 감독당국과 협의해 거시건전성 차원의 대책 등을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위험선호 행태가 확산하고 이로 인해 금융시스템 내에 불균형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불확실성, 중국의 금융·경제 불안 재연 가능성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전일 금리인하가 시장에 대한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무엇보다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의 정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일관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중요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앞으로 한은 직원들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효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사와 급여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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