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세종시 1생활권 모습 |
최근 몇 년 동안 급등한 지방 아파트는 물량부담과 함께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아파트(준공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간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지방 5월) 수도권부터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로 인해 기존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여심심사 강화 대상에서 제외된 분양아파트는 집단대출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도 상이한 모습이 예상된다. 주로 강남3구에 몰린 재건축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는 대출규제 강화에 매수세 감소가 겹쳐 제한적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합세(변동률 0.46%, 지난해 12월 대비)를 보이며, 최근 2년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경우 전국 아파트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별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신반포자이(반포한양)와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권은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 경기지역으로 이주하면서 파주, 양주, 시흥지역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지방5대 광역시는 국지적 매물 수급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호황기 때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 러시와 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대구,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였던 대구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전도 도안신도시 신규 아파트 입주와 세종시로의 인구유출 등으로 서구, 유성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부산은 해운대구, 수영구 등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기존 아파트로 옮겨 붙으며 상승했다. 울산도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수요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기타 지방은 전반적으로 공급 부담과 지방 대출심사 강화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구와 동반 상승세를 보여왔던 경북이 구미, 경산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천안과 아산, 청주 등지에서 약 1만4000여 가구 신규 아파트가 입주한 충남·충북 아파트 매매가격도 물량 부담에 하향 조정됐다.
경남도 지역 기반산업인 조선, 해운 등 중공업 불황여파로 거제, 창원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꾸준한 물량 공급과 대출규제에도 지역적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혁신도시, 국제학교, 세컨하우스붐 따른 인구유입과 제2제주공항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제주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여건이 개선된 강원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유입이 많은 세종도 매매가격이 올랐다.
◆ 하반기 아파트 시장, 지역별 ‘양극화’ 심화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그 동안 아파트 시장을 받쳐왔던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거나 전세시장에 머물러 약세가 예상된다.
수도권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남이라는 입지의 우수성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아파트의 경우 강보합 수준의 가격변동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는 꾸준하겠지만 오른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은 지역별 수급과 호재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경, 부경. 충청, 호남지역은 최근 2~3년 동안 주택 가격이 크게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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