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아파트 하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입주민 주거 질과 안전에 직결되는 주요 자재는 전수검사를 하고 불량 자재를 납품한 협력사와는 즉시 거래를 끊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하자 제로(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래미안 루체하임 등 올해 착공했거나 공사 예정인 총 27곳 전부가 대상이다.
1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주요 자재를 본사에서 직접 100% 검수하고 단열재, 바닥 완충재, 욕실 방수 등 핵심 항목 7개를 전수조사해 합격할 경우에만 후속 공정을 진행하는 내용의 주택품질관리 정책을 현재 공사 중인 현장 모두에 도입하기로 했다.
김기동 삼성물산 주택PM팀 상무는 "기존에는 하자가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하자 발생 자체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며 "현재 가구당 4건 수준인 하자 발생을 최소 1건, 궁극적으로 0건으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의 아파트 품질관리 절차는 '표본조사'가 기본이다. 공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게 지상 과제다 보니 일부 자재만 샘플로 뽑아 빠르게 검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시공이 끝난 후 이뤄지는 검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다 보니 일부 수준 미달인 자재가 반입돼 시공 질이 떨어져 결국 입주민 하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계속됐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전수검사를 선언한 주요 자재는 단열재 등 입주민 주거 질뿐 아니라 방화문 두께같이 안전과 직결되는 54개 품목이다. 여기에 바닥 완충재와 욕실 방수와 같이 하자가 빈번한 7개 항목에 대해서는 전문인력인 품질조사관을 배치해 시공 질을 평가하고, 여기에서 'OK'를 못 받으면 통과할 때까지 재시공하도록 하는 '품질보장제'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최근 배관, 단열 등 각 분야 공사 경험이 있는 경력자 20명을 현장조사관으로 채용했고 향후 6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검사 과정에서 협력사의 불량 자재 사용이나 부실 시공 사실이 적발되면 협력사 등록을 취소하고 향후 모든 거래를 중단하는 즉시퇴출제도 실시한다. 단계별 공사가 끝날 때마다 품질평가를 해 60점 미만이면 3개월간 입찰 제한을 하고, 하자 처리가 늦어지면 신규 입찰을 제한하는 '서비스 커트라인제'도 병행한다.
올해 안에 준공하는 1만가구에 대해서도 품질관리팀이 입주 3개월 전부터 상주하면서 하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