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에 발을 동동 굴렀던 대형 단지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훈풍을 타고 웃돈까지 붙은 가운데 입주를 시작했다. 이달 입주한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인천 SK 스카이뷰'는 2013년 말 분양 당시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SK건설이 고육지책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불러모아 '아파트 쇼핑'을 유치하는가 하면 TV홈쇼핑 판매에도 나섰던 단지다.
건설사 관계자는 "3971가구 미니 신도시급 단지인 데다 2013년 말 국내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분양이 특히 어려웠는데 올 들어 심지어 웃돈까지 붙어 입주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전용 84㎡형은 500만원, 전용 59㎡형은 2000만원 정도 붙었던 웃돈이 지금은 84㎡형이 1500만~2000만원, 59㎡형은 3000만~35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지난 2월 수인선 인하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3번 출구 역세권 단지라는 점이 부각돼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미분양으로 인해 한때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 힐스테이트'(신정4구역 재개발)는 올 들어 분양권에 웃돈이 1억원 가까이 붙은 상태에서 최근 입주에 들어갔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2014년 4월 분양 당시 일반분양 물량 450여 가구 중 절반가량이 계약에 실패하면서 같은 해 11월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일반분양 후 일정 기간 내에 계약률이 50% 이하인 경우 조합이 할인 분양한다는 약정을 들어 현대건설이 할인을 요구했지만 조합 측에서는 현대건설이 판촉에 소홀했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심각해질 정도로 당시 분양시장 분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전용 59㎡형 분양권이 애초 분양가(4억7600만원)보다 1억5000만원가량 높은 6억3300만~6억3500만원 선까지 호가가 형성됐고 5억8000만원 이상에 실거래됐다. C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4~5월 웃돈 시세가 2000만~3000만원 선이던 것과는 딴판"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