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곧 유방암 보장이 축소된다”는 K생명 보험설계사의 말에 서둘러 보험에 가입했다. A씨는 가계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왕이면 보장이 좋을 때 들어두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K생명은 유방암 보장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
이처럼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보장 축소’ 등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절판마케팅이 벌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보험사들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판마케팅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생명 소속 설계사들은 “7월부터 유방암 보장이 CI(중대한 질병)보험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으로 절판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K생명 본사 측은 “유방암 보장을 CI보험에서 제외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사와 영업현장의 얘기가 서로 다른 것인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K생명 소속 한 설계사에게 본사의 방침을 전하자, 해당 설계사는 “설계사들은 7월부터 CI보험에서 유방암 보장이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그동안 소비자들을 속인 셈이 된다.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K생명은 CI보험에서 유방암 보장을 제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영업현장에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있어 혼란은 여전하다.
때문에 의도적으로 절판마케팅이 벌어지는 상황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절판마케팅을 하면 매출이 급증하는 경향이
여타 보험사 설계사들도 “앞으로 보장이 축소된다”, “보험료가 대폭 오른다” 등을 이유로 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이 영업현장과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공유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는 계속 발생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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