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양권 불법전매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던 분양권 거래가 소강상태로 들어서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불법 전매 단속을 한다는 소문이 지난주부터 시장에 돌면서 위례신도시 공인중개사무소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위례의 불법전매 단속 때문에 다수 중개사무소들이 임시로 문을 닫았고,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장소를 옮겨서 위례 분양권 거래 를 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분양권 거래가 주춤한데 이런 상태가 길게는 한 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교도 전매단속 소식에 분양권 거래가 움츠려든 모양새다.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오는 9월까지 전매제한에 묶여 있는 ‘광교 중흥 S-클래스’ 분양권을 전매 거래하는 공인중개사에게 기자임을 밝히고 분양권 가격을 묻자 “거래를 하지 않아서 모르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다른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5억6000만~5억7000만원 선에 분양된 이 단지 전용 84㎡에는 현재 5000만~1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는 단지가 나오기 시작하면 광교의 분양권 웃돈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광교는 2011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학군 등 인프라가 구축돼 온데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난 1월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비교적 최근 분양된 C블록의 중흥S클래스, 힐스테이트 광교 등은 호수 인근인데다 지하철, 롯데아울렛 등을 갖춰 분양권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광교는 이미 정주여건 갖춰진 지역이라 들어오려는 수요자가 많아 분양권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만5000여가구가 입주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두배로 늘어나는 미사강변도시도 분양권에 높은 웃돈이 붙어 있다. 내년에 입주하는 미사강변리버뷰자이에는 분양가 4억7000만~4억9000만원인 전용 91㎡에 21층 5300만원, 28층 600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는 “4억5000만원선에 분양된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에는 8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는데 같은 면적 매매가가 5억6000만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권이 아직 2000만원 정도 저렴한 셈”이라며 “미사강변도시는 본인이 입주하는 수요가 많다보니 매매물건이 적다”고 말했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올해 대량으로 입주가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분양권이 매매가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며 “입주시점에 맞춰 대형쇼핑몰 스타필드가 가을 개관하는 것은 호재지만 지하철이 개통되는 2018년까지는 교통이 불편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도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 중심으로 1억원대의 웃돈이 붙었다. 오는 22일 전매제한이 풀리는 위례우남역푸르지오2단지 전용 83㎡는 5억790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웃돈이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는 “두 세달전에는 웃돈이 9000만원 정도였지만 그 사이 웃돈이 3000만원 정도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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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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