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연기 기대감에 강세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다시 반납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1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41포인트(0.07%) 오른 1953.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4.24포인트(0.73%) 오른 1966.23로 개장해 장초반 1970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우하향했다. 하락세가 이어져 오후 1시50분께 약보합권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다시 소폭 반등했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관련 영국 하원의원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일부 안도감을 줬지만 국내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며 “6월 만기 이후에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자극해 시장에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감된 것은 맞지만 이벤트가 끝나거나 해소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밤 영국의 유로존 잔류를 주장하던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살됐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캠페인을 연기해야 된다”고 말했고 브렉시트 찬반 진영 모두 캠페인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영국 정부가 오는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서베이션 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비율이 45%, 잔류를 원하는 비율이 42%다.
미국 3대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로 장중 하락했지만 브렉시트 캠페인 중단 소식에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80달러(3.8%) 하락한 배럴당 46.2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7일 5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는 9일부터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유통업, 기계가 1%대 상승했고,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섬유·의폭 등도 소폭 올랐다. 의약품은 1%대 하락했으며 의료정밀, 건설업, 서비스업 등이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03억원, 7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59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6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는 삼성물산이 3%대, 기아차, 삼성전자가 1%대 올랐다. 한국전력도 소폭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3%대, 포스코, KT&G, SK하이닉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42개 종목이 올랐고 372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9포인트(0.20%) 내린 678.8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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