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를 하루 앞둔 23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숨죽인 하루’를 보냈다. 외환 증시 채권시장 할 것없이 짙은 관망세 속에 거래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한국시간 24일 새벽 6시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5000만 영국인들의 손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공사(KIC) 등 글로벌 투자 규모가 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밤샘 비상대기에 들어가는 등 ‘초비상’ 국면이다.
BoA메릴린치증권, 노무라증권 등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분석과 전략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국 382개 투표소에서 결과가 순차적으로 나올때마다 시간대별로 투자모델에 반영한다. 따라서 마지막 개표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르면 한국시간 24일 오전부터 외환 채권 증시 등 글로벌시장에는 이미 결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코스피는 눈치장세 속에 소폭 하락해 1980선으로 후퇴했다. 증시 전반에 관망심리가 짙어지며 전날보다 5.87포인트(0.29%) 내린 1986.71으로 마감했다.
주초부터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투표결과를 하루 앞두고는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량이 4억4037만주까지 떨어졌다. 이달초 5억주 가량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10%가량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이날 달러 포지션 거래는 둔화되고 수출입업체 결제수요 등 실수요 거래만 이뤄졌다. 원화값은 달러당 1150원대 초반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전날보다 4.2원 오른 1150.2원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에서도 거래가 많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에 시장 금리와 채권값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채권값은 전날 대비 0.018%포인트 상승(수익률 하락)한 1.337%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채권값도 0.018%포인트 올랐고, 장기채권은 큰 움직임이 없었다.
한편 브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오
[한예경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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