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은 신용부도스와프(CDS)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격랑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각 금융사들은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브렉시트 충격의 세기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불과 4시간 여 만에 전일 대비 30원정도 급등하고 국가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6bp(1bp=0.01%) 올랐다.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1200원선을 웃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브렉시트로 미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져 한미 정책 금리차가 줄어 들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 국내 수입 기업들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환당국이 점진적 원화가치 하락을 용인, 1200원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권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의 여파가 홍콩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거나 위안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1300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극도의 불안 상황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하방 경직성과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올해 하반기에 더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강도와 속도는 조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오늘부터 현실화 할 브렉시트 후폭풍의 깊이와 강도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수차례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으나 국내 금융시장에 어느정도 파장을 미칠지 가늠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사상 첫 EU 탈퇴 사례인 브렉시트 이슈가 여타 EU 국가의 탈퇴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는 등 향후 전개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EU 회원국 간 이해관계 조정으로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 투자전문가들은 당
금융권에서는 브렉시트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만큼 다음달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전격 인하,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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