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초구 정보사령부 부지가 공개매각된다.
국방부는 4일 정보사령부 땅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1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보사 부지는 9만1597㎡의 넓이에 감정평가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 인근에 대법원, 대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 전당 등 관공서와 문화·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으려 서리풀 공원 등 녹지공간이 조성돼 있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2월 정보사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서리풀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난개발을 막고자 아파트 등 주택은 지을 수 없고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 장기간 끌어오던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아직 관망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초 정보사부지(서초동 1005-6호)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대법원·대검찰청·국립중앙도서관 등이 가까이에 있어 ‘강남권 금싸라기 땅’으로 통했다”며 “고급 단독주택이나 고가의 아파트를 지을 만한 입지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끝나고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부터 투자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정보사부지는 ‘공공성’ 확보가 관건이 되면서 ‘토지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을 해당 지방자치단체만 누리는 것보다는 보편적인 재정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문화·예술 공공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해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정보사 부지를 매입하는 업체와 긴밀하게 개발내용을 협의할 것”이라며 “지난 2월 확정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면적 중 3만2200㎡이상의 땅에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이 포함된 대규모 공공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면 이를 통해 예술의 전당과 롯데칠성·코오롱 부지, 서리풀공원, 새빛섬까지 이어지는 동남권 문화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짐과 동시에 인근 부동산 가치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1년 정보사령부가 이곳이 들어선 뒤 방배동과 서초동을 단절시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방부와 서울시는 2002년 정보사 이전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고 2010년 정보사가 옮겨 갈 안양시 박달동에서 이전 공사도 시작됐다. 그러나 정보사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를 두고 국방부와 서울시, 서초구가 이견을 보이면서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구단위계획도 수립되지 못하면서 국방부가 지난 2013년 5∼7월 정보사 부지에 대해 진행한 3차례 공개 경쟁입찰
[안두원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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