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공시 제도 첫 시행을 앞두고 개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자주 하는 기관 투자자들에 대해 집단행동을 본격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해당 증권사에서 예금을 인출하는 것은 물론, 비금융 관계사 제품 불매운동까지 집단행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4일 박창호 제일약품 소액주주모임 대표는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공시로 공매도와 대차거래가 많은 증권사가 밝혀지면 해당사 계좌 해지는 물론 관계사 상품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일약품과 셀트리온 소액주주모임은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공매도의 주체로 드러난 증권사에서는 예금을 인출하고 주식도 다른 증권사로 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수익만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공매도로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하락장에서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비율이 높아지면 오르던 주식은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꺾이고, 내리는 주식은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공매도 공시제도를 시행했다. 이에따라 개인 또는 법인이 특정 종목 주식 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금감원에 현황을 보고해야 하고, 한국거래소는 금감원에서 해당 자료를 넘겨받아 장 마감 후 공시하게 된다. 새 제도에 따른 첫 공시는 5일에 이뤄진다.
박 대표는 “공매도 세력은 소액주주들의 기회를 빼앗고 재산을 탕진하게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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