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두산밥캣이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나섰다. 두산밥캣은 상장을 앞두고 유통 주식수 확보를 위해 추가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10월 중순 상장예정이다. 아울러 두산밥캣은 상장전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등을 추진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두산밥캣 주당가치가 52만원에 달하는 고가 주식인 탓에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춰 상장 이후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23일 주당 874주를 주주에게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무상증자란 자본잉여금이나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긴 뒤 주주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가는 낮아져 상대적으로 시장 거래가 원활해진다.
두산밥캣이 한번더 무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은 1차 무상증자 이후에도 여전히 유통 주식 수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1차 무상증자를 통해 주당 4억5590만원이던 단가를 52만원으로 낮췄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주당 단가를 더 낮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액면분할은 현재 5000원인 액면가를 1000원이나 500원으로 쪼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실제 액면분할 비율은 무상증자 규모에 따라 변동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회계상 자본금이 늘어남에 따라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향후 상장 심사 과정에서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 심사기간을 종전 65영업일에서 30일으로 단축해주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는다. 향후 거래소 상장심사와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선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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