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잠정실적 7일 발표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8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다시 열게 된다. 이에 따라 삼상전자 주가가 2013년 1월 3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을 깰 수 있을지에도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4일 하이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8조560억원과 8조14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6조7950억원과 7조960억원이던 종전 추정치를 각각 18.6%와 14.7% 대폭 올렸다. 목표가도 하이투자증권은 15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165만원에서 177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안타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2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전망했을 때만 해도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다수였지만 8조원대 전망이 줄을 이으면서 시장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내놓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7조3811억원이다. 4월 초만 해도 5조원대(5조8446억원)에 그쳤으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급등해 석 달 새 26.3%(1조5365억원)나 상향됐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IM(IT·모바일) 부문이다.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호조와 저가형 갤럭시A·J 시리즈 물량 증대, 모델 단순화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 등이 결합돼 4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IM부문 영업이익만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가 마지막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애플 인텔 퀄컴 등 글로벌 IT기업들 2분기 가이던스가 상당히 보수적이었고, 갤럭시S7 마케팅 비용 증가와 4월 달러의 약세 전환 등으로 인해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며 "하지만 아이폰6S 등 경쟁 모델 판매 부진으로 메이저 통신사들이 갤럭시S7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예상외로 견조한 판매 추세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꾸준히 2조원대 중후반의 호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도 낸드플래시의 기술 우위를 무기로 D램 단가 하락 등 악재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성수기를 맞은 TV 부문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브렉시트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4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3년 초 기록한 역대 최고가 157만6000원과의 격차가 11만원에 불과하다. 이르면 이달 안에 신고가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M·낸드·디스플레이·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애플 신제품 효과로 IM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들겠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 이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