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켈이 검출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왼쪽부터 CHPI-380, CHPCI-430N, CHPCI-430N [출처 = 코웨이] |
코웨이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2.2%(2200원) 하락한 9만78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6.98%가 떨어진 데 이어 반등에 실패했다. 안정적인 실적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 기대감에 11만원 가까이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얼음정수기 일부 제품에서 니켈이 물과 함께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부품에 적용한 도금이 깎여 나오면서 물에 섞여 들어간 것이다. 니켈은 중금속의 일종으로 흡입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일 니켈 섭취량을 0.5㎎으로 제한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설치한 얼음정수기 3종으로, 약 8만7000여개가 유통됐다. 이들 정수기는 전체 매출에서 2%에 차지하며, 금액으로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문제가 드러난 후 사후서비스 교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1년 이상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크게 하락했다. 니켈 음용 섭취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자체적으로 내리고 공식 사과나 리콜 공지를 뒤로 미뤘다.
이번 사건이 장기적인 고객 이탈로 이어진다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백수오 사태 등 ‘불량 제품’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렌탈 계정은 495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코웨이 측은 “이번 사건 이후 일부 고객이 계정을 해약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회사 매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사들인 지분 30.9%를 매각할 계획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2조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태가 번지면 매각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회사의 능력(펀더멘탈)은 변한 것 없다”면서도 “여론이 안정되고 적극적인 피해자 보상이 있어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께 브랜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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