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사진)이 연말에 KB투자증권·현대증권 두 증권사의 통합을 앞두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인력 교류'라는 인사 실험에 나선다.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각 분야 금융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손해보험 등 여러 계열사에 걸쳐 교류할 실무진 40여 명을 공모 형태로 지난 5일 최종 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부터 '그룹 공모시스템'을 구축하여 계열사 간 인력 교류를 상시 지원하는 채널을 구축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실무진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분야의 다른 계열사로 자유로운 이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에도 정기인사 시점에 맞춰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인사 발령을 내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하지만 그룹 내 실무진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에 의한 대규모 인력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이 같은 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인력 교류 직원에 대한 인사 및 보상 관련 우대방안을 마련했다. 인력 교류에 참가한 직원에게 도전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대우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 간 인력 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계열사 간 서로 다른 임금체계가 지적돼 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래 소속됐던 회사의 급여 대비 최대 10%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인력 교류 이후 직원의 의사에 따라 새로운 계열사에서 계속 근무할 것인지, 아니면 이전 계열사로 복귀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복귀 시 직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개인별 경력관리를 고려해 유관부서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평소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인력 교류를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창출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비용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야 한다"며 "그룹 내 인력 교류를 보다 더 활발히 하여 계열사 간 칸막이를 낮추고 하나의 KB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KB금융의 인력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직원들 반응도 고무적이다. 이번 인사로 KB국민은행에서 KB투자증권으로 인력 교류를 하게 된 A과장은 "핀테크 기술 발전으로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금융업권 간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전해보기로 했다"며 "이번 기회가 자신과 조직 모두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금융은 인력 교류 대상자들의 새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