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은 전일 대비 600원(1.02%) 오른 5만9600원에 마감했다. 한전은 전년 실적이 발표된 지난 2월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다가 현재 숨 고르기 상태다.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한전 주식을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한전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전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4조555억원,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2조8005억원으로 전망했다.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통상 1년 중 영업이익이 가장 낮게 나오는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셈이다. 증권가가 지금까지 예상했던 컨센서스 2조6171억원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한전 실적은 유가가 하락하며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영향을 받는 LNG발전의 비중이 줄어들고 원자력과 석탄 발전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의 발전 비중이 38%까지 올라가면서 한전의 발전믹스가 좋아져 영업원가가 감소하고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민간과 발전자회사로부터 생산되는 전력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라 발전 관련 변동비(발전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낮아지면 유리하다. 영업원가라 할 수 있는 한전의 발전 관련 변동비는 2분기엔 전년
윤 연구원은 "전력 판매량이 1%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전력시장 민간 개방 이슈는 당장 실적에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닝 시즌 이후 한전 주식이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