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08일(21:4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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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의 출자회사인 에스엠피(SMP)가 시장 매물로 나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피 관할법원인 울산지방법원은 최근 매각주간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에스엠피는 2011년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선에디슨(SunEdison)이 세운 폴리실리콘 제조 합작 법인이다. 설립 당시엔 삼성정밀화학과 선에디슨이 각각 50대 50으로 지분 출자를 했다가 2014년 선에디슨이 삼성정밀화학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이후 롯데가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면서 에스엠피 지분도 동시에 롯데로 넘어오게 됐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에스엠피 지분 15%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선에디슨의 100% 출자회사인 '에스피에스(SPS)'가 보유하고 있다.
매각 측은 향후 공개 매각 작업을 통해 인수후보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다만 태양광 산업이 장기 불황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자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앞서 에스엠피는 설립 이후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아 매년 20억원대 손실을 이어왔다. 지난 5월엔 에스피에스에 판매한 폴리실리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여파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엠피는 매출 315억원과 당기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도 좋지 않은 데다가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액(약 4000억원)보다 높은 가격이 제시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법정관리 기업 매각이 성사되려면 인수자가 선정되더라도 채권단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시장에선 에스엠피 주인인 롯데정밀화학도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 매물의 경우 주주 지분 상당수를 감자한 후 유상증자 형태로 팔리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3월말 기준 에스엠피에 매출채권 343억원과 미수금 73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고, 15%의 지분으로 762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앞서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1분기에 에스엠피 매출채권 등에 대한 손실을 기반영,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경운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