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기업들의 구조조정 소식에 국내 철강주들의 주가가 모처럼 급등했다. 철강 시장 공급과잉의 중심인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감산에 들어가면 중장기적으로 철강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포스코·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당분간 철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포스코는 전일 대비 1만4500원(6.82%) 오른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12% 넘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 재진입(9위)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4600원(9.98%) 오른 5만700원을 기록했으며 동국제강은 하루 만에 12.26% 급등한 1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동국제강은 최근 3거래일 동안 23.8% 상승하며 2014년 4월21일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철강·금속 업종은 4.91% 급등하며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내 철강주들의 동반 상승세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중국 대표 철강기업인 바오스틸 그룹이 지난달 26일 중국 점유율 6위인 무한철강그룹과 합병을 발표하며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바오스틸 그룹이 2018년까지 조강생산능력을 약 920만톤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증폭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바오스틸 그룹의 조강생산량은 약 3500만톤으로, 앞으로 3년 내 30% 안팎으로 생산 능력을 축소시킬 계획이다. 바오스틸 그룹의 중국 내 자동차강판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자국 철강기업들의 조강생산능력을 1억5000만톤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올해는 상반기에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이 보유 중인 철강기업들이 구조조정 계획이 나오고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방법과 수치를 제시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철강을 비롯한 주요 대기오염 유발산업 조업 감소를 지시하고 있고 9월로 예정된 G20 정상회담을 대비해 8월에도 철강 감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체의 양호한 실적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발표한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각각 1조1657억원과 99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조1289억원과 7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8.5%로 전망치 대비 2.3%포인트 높았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7200~7400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는 단기적으로는 감산에 따른 중국 내수가격 반등 효과를, 중장기적으론 수급 개선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발 철강 산업 구조조정은 점진적으로 진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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