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4억달러 규모 미국 달러화 표시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뉴욕 홍콩 런던 등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접수한 결과 총 35억달러 규모 주문이 쏟아졌다. 경쟁률이 8.75대 1에 달해 전날 가스공사보다도 두배나 높았다. 이에따라 발행금리는 애초 KT가 제시한 금리보다 0.25%포인트 낮은 연 2.500%(할인율 적용)로 결정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연 1.1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국내 민간기업 해외채권 가운데 가장 낮다. 불과 2개월 전 기아차가 10년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했을 때보다 미 국채대비 가산금리가 0.425%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4억달러면 해마다 이자비용을 20억원 가까이 절감할수 있게 된 셈이다.
IB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6월 브렉시트 여파로 잠시 움츠러들었던 한국물 인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한국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가운데 시장 유동성이 개선된 점이 한 몫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6월 말 글로벌본드 발행을 계획했다가 갑작스런 브렉시트 발생 여파로 전세계 주요 자산 가격이 요동치자 발행시점을 조정했다. 브렉시트 이후 국제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KT의 자체 신용도도 호전되고 있던 터라 한국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글로벌 우량 투자 기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KT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보다 한 계단 낮은 ‘Baa1’으로 등급을 부여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향후 신용등급 상승 기대를 높였다.
이틀간 한국가스공사와 KT의 글로벌 본드에 몰린 투자 수요를 합하면 75억달러(8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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