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000조원 시장을 관리하는 중책을 넘겨받은 이은태 신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지난 1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투자자와 거래소, 기업 모두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에 대해서도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이사장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 공모자금이 새로운 우량 IPO 기업에 투자하려고 대기 중"이라며 "지금은 IPO 시장이 과열돼 오히려 단기 차익 기대감이 너무 큰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도 주간사 기업실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늦어도 9월까지는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우량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이사장은 그러나 "공모주 투자는 상장 직후 매도로 한몫 잡으려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에만 집착해 공모주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의 부실 문제로 거래소 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부이사장은 "거래소가 상장 단계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상장심사 중 개선을 요구한 내용을 이행했는지 살펴보는 등 지속적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이사장은 금융감독원에서 기업공시국장을 역임하며 공시 분야에서만 4년 이상 일한 자타 공인 '공시 전문가'다.
그런 그가 보기에 지난달 3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망설에 대한 삼성 측 대응이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기업 관련 미확인 정보(지라시)로 증권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면 해당 기업은 즉각 사실 여부를 공시해야 한다"며 "이 회장
[한예경 기자 / 채종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