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이 월세로 빠르게 바뀌면서 월세 공급이 늘어난 데다 고액 월세를 기피하는 세입자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월세 아파트 보증금이 2년 전보다 껑충 뛴 반면 월세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가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보증금은 평균 2억214만원으로 2년 전 1억2516만원에 비해 6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월세가 75만원에서 69만원으로 8% 내린 것과 비교된다. 송파구 월세 아파트 평균 보증금은 3억163만원으로 2년 전보다 51% 올랐지만 월세는 이 기간 89만원에서 69만원으로 22%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월세주택 공급이 부쩍 늘어난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2년 전보다 3.9%포인트 뛴 46%로 절반에 육박한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전세 재계약 때 보증금 인상분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 계약이 늘어서다.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올리더라도 월세는 최대한 낮추고 싶어하는 것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은 같은 기간 보증금과 월세가 함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급등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이들 주택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국토부 전국 상반기 월세 실거래가
다세대·연립주택도 상반기 월세 보증금과 월세가 5279만원, 46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25%, 2% 상승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