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부동산 매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수익성 하락으로 비용절감과 실탄확보에 나선데다가 지점을 축소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22건, 746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팔았다. 이는 작년 1년간 팔아치운 부동산의 매각액(702억원)을 반년만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2013년도 부동산 매각액(180억원)도 크게 앞선다.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부동산 매각 계획을 잡고 있어 5대 은행의 올해 전체 부동산 매각규모는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7개 지점을 매각해 이미 498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보다 3.3배 많은 81억원어치를 팔았다. 농협은행도 6개월 만에 지난해 부동산 매각액(51억원)과 비슷한 41억원어치를 팔았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4건을 매각해 약 73억원을 확보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산을 매각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선 얼마나 버는 가 보다
또 비대면 거래의 증가와 조직개편 등으로 지점수를 줄이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부동산 매각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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