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일 1%대 급락하면서 2000선을 밑돌고 있는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고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차익실현이 강하고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향후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횡보, 재반등, 약세 전환 등 증권사간 엇갈렸다.
3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40달러를 밑돌았고 유럽쪽 금융주들, 은행주들이 어제 크게 빠졌다”라며 “유럽금융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고 난 뒤 그동안 덮여가는 줄 알았던 남유럽권 은행권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꺾이는 가운데 유럽 금융권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러브콜이 컸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전일 유럽쪽 은행권 부실 우려 때문에 은행주가 연일 급락했고 유가도 40달러대로 내려와 최근에 지수가 올랐던 것에 대한 차익실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일본은행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재정부양책으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인 점을 코스피 급락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 채권 금리가 급등한 영향도 있었고 엔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의 악재들이 겹친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도 전환이 하면서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그동안 버텨줬던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1% 이상 하락하면서 2000선을 이탈한 것 같다. 반등을 주도한 종목까지 하락 반전된 것을 주 원인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향후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한 견해차가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00선에 안착할 수 있느냐라는 테스트 과정으로, 곤두박질칠 리스크도 제한적이지만 상승요인도 마땅히 보이지 않아 위아래 모두 추가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크지 않다”며 지수가 2000선 부근에서 횡보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유럽 은행 부실 문제가 이미 시장에 잘 알려진 이슈로 파괴력이 크지 않은 만큼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00포인트 밑에서는 올라갈 여력이 있다”라며 “상승을 주도하는 섹터로는 IT, 자동차, 은행 등이라고 보며 대형주 중심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 연구원은 채권 가격이 부담스러운 국면에 들어왔고 이 문제로 자산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향후 변
이 연구원은 “1차 지지선을 1970선으로 보고 있다”라며 “최근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는 게 더 안 좋은 이슈로, 만약 1970선을 이탈하면 변동성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본다. 단기에 끝날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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